동유럽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동유럽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을 따라가는 깊은 순례의 시간이었습니다. 독일 뮌헨의 시청사 앞 광장에서 시작된 여행은 오스트리아의 고요한 산과 성당들,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 그리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변으로 이어졌습니다. 곳곳의 아름다운 도시와 예술적 건축물 속에서도 내 마음을 가장 강하게 울린 것은, 바로 종교개혁의 숨결이 남아 있는 신앙의 흔적이었습니다.
프라하 구시가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얀 후스 동상 앞에서 오래도록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는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고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외치며, 결국 화형대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불씨는 한 세기 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이어져, 유럽 전역에 진리의 빛을 비추었습니다. 얀 후스의 단호한 믿음과 말씀 중심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는 도전이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부다페스트의 장엄한 성당들을 둘러보며, 인간의 예술적 열정과 신앙의 표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외형 속에서도 나는 “참된 예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경배는 건축물의 아름다움보다, 진리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동유럽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안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대를 넘어 말씀의 진리를 지켜오셨듯, 오늘의 교회와 성도 또한 그 개혁의 계보 위에 서 있습니다. 얀 후스가 외쳤던 “진리는 이긴다(Veritas vincit)”는 고백이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번 여정은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신앙의 길이 얼마나 귀한지를 다시 일깨워 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